동호인 경기 생중계 방송 "서말닷되" 회장 이영우
서말닷되는 경남 탁구동호인 70%가 가입되어 있는 밴드입니다. 이곳에서 최초로 탁구동호인 대회를 아프리카TV를 통하여 생중계하고 있다. 생중계하는 대회의 당첨된 행운권의 10%를 엘리트 후원에 사용하고 있다. 서말닷되를 운영하는 이영우 회장을 만나 생중계 노하우와 그간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탁구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탁구와의 인연은 동네 100원짜리 탁구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그마한 동네였지만 마침 탁구를 좋아하는 어르신이 탁구대 1대를 넣어 시간당 100원으로 장사를 시작하셨고 그때 탁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 3명이 가끔 북마산 문화탁구장에 들러 사용료 내기를 하면서 좀 더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서말닷되 라는 밴드 및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서말닷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서말닷되라는 아이디가 좀 특이하고 농촌스럽기에 그 의미를 많이들 물어봅니다.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 하이텔에서 바둑을 많이 두었는데 그때 가입하면서 생각해 냈던 아이디가 서말닷되이며 그 후 특별하게 생각나지 않으면 무조건 서말닷되라는 아이디로 모든 등록을 하였습니다. 처음 아프리카 방송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고 유튜브도 그러합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옛날 할머니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엉덩이가 다라이 만큼 큰 처자의 앞을 지나가면 저 처자 궁디가 서말닷되 만하다고. 즉, 서말닷되는 풍족하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서말닷되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서말닷되를 시작한 계기와 취지는 무엇일까요?
한 창 탁구를 치다가 어느 순간 다른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한 10년 정도 테니스로 외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탁구를 한 사람으로 테니스공은 너무 크고 느려 보였기에 어떤 공이든 쫒아 가서 치고 빠지고를 계속하다 무릎에 이상이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탁구장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의 탁구와 10여 년 후의 탁구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탁구 점수도 21점에서 11점으로 서브도 이상하게 바뀌었고. 우리가 칠 때는 없었던 롱핌플도 있어서 많이 망설였죠. 마음은 항상 잘하고 싶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고 또 옛날처럼 하다가는 나이 들어 몸도 상할 것 같고. 그래서 뭐 좋은 아이템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TV로 방송을 하는 작은딸이 아빠가 좋아하는 탁구를 방송하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와서 이렇게 하게 되었답니다.
서말닷되를 통하여 탁구대회를 생중계하는데 보람과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생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방송 장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장비가 너무 많고 또 옮기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고 또 마치고 보따리 싸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시간 낭비, 장비 장만에 들어간 돈 낭비로 어떨땐 내가 뭐하는 일인지 하면서 주먹으로 내 뒤통수를 치기도 하지만 세계 최초로 엘리트가 아닌 동호인 오픈 경기를 생중계하는 방송이라는 자부심이 서말닷되를 지금까지 오게 만들었죠. 그리고 방송이 계속되면서 동호인들이 닷되의 방송을 알게 되고 또 방송할 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감사하다,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기분이 좋고 정말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리고 가장 흐뭇하게 하는 것은 방송할 때 많은 분들이 이쁘게 잘 찍어달라고 음료수, 밥, 빵 등 많이 주실 때는 가장 기분이 좋죠. 저녁에 집에 갈 때 돈을 가져고 가는게 아니라 받은 음료수며 다른 것들을 한 상자 안고 들어간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각종 대회가 치러지지 못했는데 어떻게 운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닷되는 상당히 바빴겠죠. 이전엔 경남에서 개최되는 오픈 경기는 거의 다 찍었고 가끔 재미난 대구 위닷배나 울산 그리고 전라도 전국체전도 찍으러 갔었으니깐요. 연간 횟수로 계산해보면 50~60번 정도. 거의 토, 일요일엔 휴식이 없을 정도로 다녔죠. 올해는 코로나로 쉬는 해인가 봅니다. 생중계를 못하는 대신 약 5년 동안 찍은 모든 영상을 외장 하드에 저장해 놓았기에 그 영상들을 편집해서 서말닷되 탁구 밴드에 올려 탁구경기에 대한 갈증을 그 영상으로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영상을 보시고 저 때가 그립다. 그때가 좋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었을 땐 정말로 그 많은 게임을 지우지 않고 저장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중계방송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방송 장비가 많죠. 방송용 카메라 3대에 웹켐 2대. 그에 따른 부수 장비를 합치면 거짓말 좀 보태서 5톤 트럭에 한 트럭입니다. 그리고 그 장비들을 설치하고 또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방송준비를 해야 합니다. 혼자서 하다 보니 처음에는 뭔가 이상이 생기면 방송을 접곤 했었는데 이젠 거의 모든 경험을 하였기에 혼자서 다 해나가고 있습니다.
서말닷되를 하면서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궁금합니다.
경비는 제가 가지고 있던 비상금으로 모두 사용을 했죠. 한 번 출타하면 들어가는 각종 경비와 방송 장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각 협회에서 방송의 중요성과 또 들어가는 경비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씩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요즘은 더 새롭고 신기한 장비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나도 모르게 구입해서 공부하고 있답니다. 돈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어떤 새로운 장비를 이용해서 방송하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재미나겠다는 생각에 구매하고 맙니다. 방송에 미친거죠.
강건욱 본부장과 함께 도내 초등학교 및 어려운 탁구 선수들을 많이 후원해주시고 있는데 계기가 있나요?
강건욱 본부장님은 항상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경남의 엘리트 후원에 앞장서는 분이지만 그것을 잘 들어내지 않는 멋진 분입니다. 어느 날 지인을 통해 이 멋진 본부장님과 연결되었죠. 서말닷되 탁구 밴드에는 경남분들이 거의 3분의2 이상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탁구용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경남의 엘리트 후원에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강건욱 본부장이 동호인들의 행복한 이벤트를 위해 한 해 협찬하는 상품이 많습니다. 그 행운권을 받아가는 분들에게 행운권의 10%를 엘리트 후원금으로 내게 해서 연말 도 내의 초등학교 엘리트들에게 후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말닷되 탁구 밴드에 그 내용을 공지하였고 이를 안 동호인들이 익명으로도 많이 협찬하였고 특히, 탁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아프리카 비제이 도아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는 거제의 장평초등학교에 100만 원 상당의 탁구용품을 전달하였습니다. 전달하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어린 학생이 몇 년 후면 국가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닷되밴드에 행운권 이벤트가 계속되는 한 엘리트 후원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후원금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보태자면 탁구동호인들 중에서 음악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적극적인 분들을 모아 밴드를 구성했고 그 밴드의 이름은 핑퐁프랜즈 밴드라 했습니다. 이 밴드의 목적은 탁구인들이 그냥 연말을 밋밋하게 보내는 것 보다 탁구인의 밤 연주회를 개최해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모여 1년에 6개월씩 연습해서 1년에 한 번씩 2년에 거처 작년까지 탁구인의 밤 연주를 하게 되었고 그 연주회에 구경 오시는 동호인들이 십시일반 엘리트 후원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창원의 용남초등학교와 삼계초등학교에 각 1백만 원 상당의 용품을 후원하였으며 또 작년엔 창원시 탁구협회가 주최한 탁구인의 밤 행사에 협찬받은 금액을 전액을 창원시 탁구협회에 전달하였습니다.
후원해주시면서 애로사항과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후원하면서 애로사항은 별로 없습니다. 매년 목표금액을 1백만 원으로 잡고 있지만 단지 목표금액일 뿐 모이는 대로 전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목표금액이 맞춰지도록 도움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닷되는 너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후원하면서 우리 동호인들의 이 작은 정성이 모여 국가대표를 탄생시킬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 마냥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주는 행복은 받는 기쁨보다 몇 배는 더 할 겁니다.
앞으로 서말닷되 운영방안과 목표는 무엇일까요?
나이 들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동호인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생중계를 할 수 있다면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는 조금 특이합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모든 세계대회 및 실업팀 대회에 서말닷되가 동호인을 위해서 생중계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