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탁구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언제이며 누가 권유했나요?
-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학교 근처에 탁구부가 있는 학교가 있었어요. 어느날 그 학교로 전학갈 생각이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당시 아버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셨고, 어머니는 바둑을 두시다보니 어린나이에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아버지의 취미였던 탁구를 추천하셨던것 같아요. 그 때는 아버지따라 가끔 탁구장에 가봤었는데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3학년 8월 초중순 정도였는데... 아무튼 여름방학때 전학을 가서 그때 부터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엘리트 선수를 그만둔 사유는 무엇인가요?
- 당시에는 단체생활과 위계질서를 중시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런 부분이 적응하기 힘들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탁구치는게 즐겁지 않았어요... 모두가 겪는 일이었고, 잘해주는 선배들도 많았고, 코치 선생님도 열심히 가르쳐 주셨지만... 버티지 못했어요... 결국은 제가 인내심이 부족했던거 같아요. 결국 2년도 못채우고 1999년 7월에 선수 생활을 마쳤습니다.
학교다닐 때 공부도 잘 한 것으로 아는데 탁구와 공부 무엇이 어려울까요?
- 일단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공부를 잘했다고 보긴 어렵고, 그냥 보통이었어요. 생각해보면 뭔가 부풀려져서 소문이 난거 같아요. 그리고 탁구와 공부 중 어느것이 어려운가는... 둘 다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공부하고 탁구는 쓰는 머리와 몸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한가지 공통점을 꼽아 보자면 독기가 있는 사람이 잘한다는거 정도인거 같네요ㅋㅋㅋ
어쨌든 저한테는 둘 다 어려운데, 굳이 따져보자면 탁구는 재밌고 공부는 재미없는?... 그래서 탁구는 지금도 하고 있고, 공부는 언제부턴가 기억에서 잊혀진?... 뭐 그렇습니다.ㅋㅋ
생활체육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생활체육 대회는 월 몇회나 출전 해 봤나요?
- 생활체육을 시작한건 선수 그만두고 한 10일 정도 공부 하다가... 1999년 8월에 동네 탁구장에 가면서 시작했던거 같아요. 물론 선수 생활할 때 탁구장에 가본적은 있었지만, 탁구장에 가서 탁구를 자주 치게 된건 그 때 부터였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탁구장에 다녔으니 1999년에 생활체육을 시작한 셈이죠. 생활체육 대회를 처음 나간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중랑구청장배를 나갔던게 처음이었어요. 우승하신 분한테 졌는데 정말 게임도 안되게 졌던 기억이 나네요... 전국 오픈대회는 중학교 1학년 때(2001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오픈대회(나이 제한이 없는)가 열려서 그 때 처음 나가봤었어요. 전 처음부터 1부로 나갔는데 당시 대회는 예탈했었어요. 월 몇회나 나갔는가는... 최고 많이 나가본건, 매주 나갔었던 적도 있으니... 최대 4번 나가 봤던거 같아요~^^
탁구를 하면서 처음부터 블레이드와 러버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 처음에는 버터플라이에 프리모락 카본에다가 스리버로 시작했었어요. 당시 저는 탁구 러버는 스리버 밖에 없는줄 알고 있었어요.ㅋㅋㅋ 같은 학교 선수들이 핌플러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스리버를 썼었다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스피드 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스리버 같이 풀칠하면 반발력이나 회전력이 비약적으로 올라가는 러버들이 인기가 많았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2004년에 닛타쿠 스폰을 받으면서 하이파워 라켓에 하몬드 시리즈를 썼었고, 그 이후로는 히노끼 나무를 쓰게 되면서 지금까지 히노끼 나무를 쓰고 있어요. 지금은 여러 회사에 라켓들을 써보고 있는데, 티티존, 프롬탁구, 엑시옴 등에서 나오는 라켓을 테스트해보고 있어요. 아 물론 히노끼로요.ㅋㅋ
전국오픈1부인데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 따로 연습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탁구장에 가서 게임하는게 사실 연습이죠. 생활체육에서 레슨을 제외한다면 따로 연습 한다는게 사실 힘든 일이잖아요. 아! 20대 중반 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장충초등학교에 1년 동안 한 7~8 차례 정도 가서 같이 게임하고 운동 했던적은 있어요. 그 이외에는 탁구장에서 시합하면서 연습도 겸하는 거죠. 1부라고 해서 특별한 연습법이 있진 않은거 같아요~^^;;;
시합하면서 가장 까다로운 라이벌은 누구 였을까요? (선수출신 제외하고)
- 까다로운 사람이 워낙 많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까다로워 하는 스타일은 다리 빠르고(스텝이 좋고), 포핸드가 강한 사람이 까다로워요. 생활체육인 중에서 고른다면 황재성선수, 조훈태선수, 최정환선수 같은 스타일과 게임할 때 어렵다고 느꼈었어요. 승률로는 조민철 선수에게 많이 졌었어요. 그 형이 펜홀더 였을때는 승률이 30%도 안됐던거 같아요... 그 밖에도 어려웠던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러면 너무 길테니 여기까지만 할께요...ㅋㅋ
현재 탁구장에서 레슨도 하고 있는데 생활체육인들(하위부수)이 실력을 키울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레슨은 하고 있지 않아요. 다만 지금 유튜브 구독자님들 원포인트 레슨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언하기에는 아직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최대한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쉽게 설명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던거 같지만요...^^;;; 제가 생활체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플레이의 안정감이에요. 생활체육인들은 연습량이 부족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기술을 미스 없이 계속 해낸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선수들이 하는 어려운 기술을 시합 때 맘껏 써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경우에 따라 그게 가능한 분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노력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기술들을 확실하게 익히고 기본기를 다져서, 실제 시합 때 미스없이 해내려 노력하는게 시합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그냥 전 그렇다는 겁니다...ㅋㅋㅋ
세종대 탁구동아리 창단 맴버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졌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나요?
- 제가 세종대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는데, 1학년 때는 컴퓨터 공학부 였죠. 워낙 많이 뽑아서 30~35명씩 8반 정도로 나눠서 각 반 대표를 뽑았었는데, 그때 반대표가 되서 학생회 활동을 같이 했었어요. 2학년이 되면 학생회가 되는거였는데, 그 때 그냥 동기들하고 얘기하다 2학년 마치고 군대 갔다오면 학교에서 갈 데가 없을 거라는 거에요. 그래서 동아리에 가입을 하면 좋다고... 그래서 친구들하고 여러 동아리들을 알아봤죠. 근데 알아보니 탁구 동아리가 없더라구요. 전 탁구 동아리가 있으면 가입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에게 아쉽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동아리 연합에 물어봤더니 일단 실적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탁구치는 사람들 4명 정도를 모아서 대학대회를 나가게 됬됬되었어요. 그래서 실적을 가지고 갔는데 준동아리로만 됬고 정동아리가 되려면 또 이것저것 해야될 것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사실 복잡한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준동아리인 상태로 내비뒀는데, 그 이후에 후배들이 노력해서 정동아리가 되었죠. 정동아리가 되고 저한테 후배가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 때부터 같이 활동을 했습니다. 시작은 제가 하려고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아니라 후배들이 세종대 탁구동아리를 창단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하여 탁구장 및 이에 종사하는 분들이 어렸습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나요?
- 주변에 정말 많은 탁구 관련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세요. 과거에 100~200명 정도 회원들이 있던 탁구장도 지금은 100명이하 혹은 50명 이하로 떨어지고, 월세 내기도 버거워진 몇몇의 탁구장은 문을 닫고 정말 힘든 시기인거 같아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전망을 보기는 어렵지만,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해서 모두 편하게 만나서 탁구치고 시합도 나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제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티밸런스를 잘 키워보고 싶어요. 티밸런스는 의류, 잡화를 판매하는 회사로 탁구 용품사는 아니에요.
스타트를 리닝으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탁구용품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리닝 판매는 접고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할거에요. 처음에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차분히 진행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티밸런스라고 치시면 판매 사이트가 나오구요~ 아직은 출시한 옷이 1종류 밖에 없지만, 계속 출시해볼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PPLIFE에 한마디 해주시면?
- 오랜만에 다시 출판을 하시는거라고 들었어요. 다시 시작하는만큼 전보다 훨씬 더 잘되길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PPLIFE 화이팅~!!!